내가 저지른, 혹은 저지르지도 않은 잘못들이 나를 짓누르는 밤이 있다. 솔직히 고백하자면 매일 잠들기 전 그 무게에 눌리곤 한다. 평온을 가장한 일상의 이면에 존재하는 문제들을 외면한 채 유예 기간을 살아가는 느낌이 드는 것이다. 열일곱의 나와 스물넷의 내가 채워 온 간극이 허무해지는 순간들. 주어지는 가치들에 맘 편히 안주하기에도, 그를 깨부수고 나아가기에도 어중간한 나는 이 글처럼 메타 차원에서 나를 기술할 때에야 비로소 갈등을 받아들일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. 깨어질 듯 아슬아슬한 일상이 흘러간다. 그리고 그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 일기장으로서의 내가 진짜 나인 것 같은 기분이다.
요약하자면 요즘의 나는 하나의 의문에 얽매여 있다는 얘기다.
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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